마켓인사이트 9월27일 오후 3시57분

[마켓인사이트] 동부증권, 자기자본 확충키로
증권사들이 앞다퉈 ‘몸집 키우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번엔 동부증권이 자기자본을 1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물론 동부 같은 중소형 증권사들도 경쟁력 강화와 생존을 위해 자본 확충이란 결단을 내리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6945억원(지난 6월 말 기준)인 자기자본을 이르면 내년 초까지 약 8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동부증권은 유상증자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증권은 중장기적으로는 자기자본을 1조원으로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1조원으로 확충한다고 해서 초대형 IB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덩치를 키우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기자본을 확충하면 고유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등 사업기회를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동부증권은 늘린 자본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수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출신 기업공개(IPO) 전문가인 김대용 팀장, 삼성증권의 기업금융 전문가인 이강배 상무를 최근 영입했다.

초대형 IB가 되기 위해 덩치를 키우려는 대형 증권사도 줄을 잇는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6월 말 현재 2조5256억원인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겨 초대형 IB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오는 12월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하는 미래에셋대우는 50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합병 후 자기자본 6조7000억원에 더해 8조원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다. 자기자본 3조4486억원인 삼성증권과 3조2209억원인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4조원을 채우기 위해 유상증자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나수지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