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대체투자 쑥쑥…사모펀드 두드러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저성장·저금리 시대를 맞아 각광받고 있는 대체투자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대체투자란 개념조차 생소하던 2004년부터 관련 분야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미래에셋운용의 대체투자(부동산·특별자산·사모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9조1594억원으로 전체 운용사(90조원 규모) 가운데 가장 크다.

이 회사 대체투자 규모는 2007년 2조4983억원이었다가 2009년 4조원을 넘었고 지난해 7조9002억원까지 증가했다.

미래에셋운용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사모펀드(PEF)와 부동산펀드를 선보인 이후 2009년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해외 투자 인프라펀드(SOC)를 출시하며 대체투자를 키워왔다.

대체투자는 주식·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 대상이 아닌 부동산, SOC(특별자산), 사모펀드 등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걸 말한다.

저성장과 저금리가 고착화하면서 주식이나 채권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떨어짐에 따라 대체투자가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대체투자 중 사모펀드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이 회사 PEF 수탁고는 1조2000억원으로 운용 업계 1위다. 이는 업계 전체 규모 3조7076억원의 3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운용은 2011년 PEF인 미래에셋PE를 통해 세계 최고 스포츠 용품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보유한 아큐시네트를 인수했다.

국내에서는 삼화왕관, 두산DST 등 4개 우량회사에 투자, 기업가치를 올린 후 공동매각했다. 이는 국내 대기업 구조조정에 '패키지 딜'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내부수익률(IRR) 50%를 넘겨 자금회수를 극대화했다.

투자업계에서는 미래에셋PEF가 가진 장점으로 전문화한 인력 보유를 꼽는다. 오랜 투자 경력을 가진 전문 인력들이 펀드 결성과 투자 집행, 사무 관리 등에서 투자금 회수까지 PEF 전체 업무를 독립적으로 꾸려가는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합리적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수준 계약을 추구하는 것도 강점"이라며 "경영권 인수 외에도 성장자본 공급과 특수상황 투자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