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가 26일 하락세로 출발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한국시각 오후 4시 48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15% 하락했다.

파리 CAC 40 지수는 5시 13분 현재 1.65%,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는 1.48% 떨어졌다.

이날 하락세는 은행과 에너지 업종이 주도하고 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장 초반 주가가 전거래일보다 4.2% 급락해 10.93유로까지 떨어지면서 장중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도이체방크는 벌금 등으로 완충자본이 급감할 위기에 처했다.

이 은행은 미국에서 부실한 주택 모지기담보증권을 판매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일조한 탓에 미국 법무부에 140억 달러를 내야 하는 처지다.

이는 충당금으로 쌓아뒀던 62억 달러의 2배 이상이다.

도이체방크는 또 환율 조작 등의 다른 법적 문제도 걸려 있다.

투자자들은 28일까지 알제리에서 열리는 비공식 산유국 회담을 앞두고 지난 23일 국제유가가 4% 폭락한 것에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산유국이 지난 4월 당시처럼 이번 회담에서도 가격 안정을 위한 합의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견해가 많다.

IG의 애널리스트 앵거스 니콜슨은 "석유 현물가격은 이번 주 초반 증시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월 수준으로 생산량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는 알제리 석유장관의 말에 뉴욕 거래소에서 0.5% 오른 배럴당 44.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