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우려'에 발목 잡힌 광고주
제일기획과 이노션 주가가 계열사 광고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26일 전 거래일보다 0.99% 하락한 1만50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 이후 주가가 16.24% 떨어졌다. 기대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광고를 맡았던 삼성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에 문제가 생겨 관련 광고가 전면 중단된 것도 투자자의 우려를 키웠다.

임민규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자회사의 전자상거래 관련 비용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룹 조직 개편 차원에서 추진한 그룹 경영진단도 유무형의 비용을 늘려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노션도 계열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차량 판매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지난 8월 이후 11.25% 떨어졌다. 이노션 매출 중 그룹 계열사 비중은 70%대에 이른다. 현대차의 8월 차량 판매는 총 35만8447대로 전년보다 3.1% 줄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차량 판매 실적과 미디어 업종에 대한 관심 하락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신형 제네시스의 미국 출시일이 미뤄진 것도 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가 조정 폭이 컸던 만큼 광고업계 성수기인 4분기에 광고회사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제일기획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7.7배, 이노션은 16.7배로 글로벌 광고업체 평균(19배)보다 낮아졌다.

제일기획의 PER 저점이 16배가량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