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고훈 루트로닉 부사장
사진=이고훈 루트로닉 부사장
"루트로닉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아시아만큼의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유상증자를 통해 에스테틱 및 안과 사업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중국 시장의 진출을 통해 '퀀텀 점프'할 것입니다."

루트로닉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고훈 부사장(사진)은 "루트로닉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미국 매출 비중은 15%로 인수합병 및 전략적 제휴의 필요성이 있다"며 "이제까지 자체적인 성장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혁신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트로닉은 지난 23일 에스테틱 및 안과 사업의 전략적 투자를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전환우선주 170만주(593억원 규모)와 보통주 35만8000주(110억원 규모)를 발행한다. 최종 공모에서 미달된 실권주는 신한금융투자가 총액 인수한다.

이 부사장은 "루트로닉의 매출은 세계 6~7위, 시장점유율은 5% 내외로 시장 침투력에서 약간의 열세에 있다"며 "안과 사업에서 황반 치료 레이저 '알젠(R:GEN)'을 상용화하는 데 있어 전략적 제휴를 통한 성장을 생각해야 하는 단계에 왔다"고 강조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업계 수요의 절반을 자치하는 미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 시장은 수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늘고 있어, 미국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부사장은 강조했다. 현재 루트로닉은 2개 이상의 기업을 인수합병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는 "인수 대상으로 미국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 또는 제품 및 기술 경쟁력이 있는 곳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주요 2개국(G2) 중 다른 하나인 중국 진출과 관련해서는 앞서 중국 루동현 정부와 합자병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보통주 발행을 통해 조달할 자금 약 110억원은 중국에 투자할 예정이다.

그는 "중국의 경제 규모는 상당히 큰 반면 에스테틱 시장은 아직 개화 단계"라며 "시장 개화가 앞으로 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선제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유상증자의 보통주 할인율은 20%고, 전환우선주는 10%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달 31일이고, 발행가는 오는 11월28일 확정된다. 구주주 청약예정일은 올 12월 1일에서 2일, 일반공모 청약은 12월 6일에서 7일까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