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의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 진출이 완성차업계에는 악재, 타이어업계엔 호재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흥국증권은 25일 내놓은 ‘아마존이 카셰어링에 나선다면’ 제목의 보고서에서 “카셰어링 규모를 키우기 위해 서비스 가격을 낮춘다면 자동차를 제공하는 완성차업체는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완성차업체가 아마존 등의 카셰어링 플랫폼에 참여하기 위해 가격 경쟁을 벌이면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마존은 최근 자동차사업부를 새롭게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자동차 판매와 카셰어링 시장까지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 역시 카셰어링 서비스를 미국 샌프란시스코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흥국증권은 카셰어링 시장 확대로 자동차 운행 대수가 줄면 관련 부품업체 매출 역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공유형 저가 차량이 늘어나면 자동차 구조가 단순해져 부품업체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흥국증권은 현재 세계적으로 10만대 수준인 카셰어링 등록 차량 대수가 2020년 200만대까지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국내 부품산업 총 매출이 지금보다 2.6%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주행거리가 늘어나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늘면 타이어업체는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털사 역시 개인용 할부금융보다 수익성이 좋은 기업용 리스 증가로 혜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