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스마트폰 '진화'에 대비하라
스마트폰의 진화 속에 내년 출시가 점쳐지는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사진) 관련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리를 대체하는 투명 유연 필름이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증권은 23일 ‘폴더블 시대의 도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LG전자는 내년 하반기에 종이처럼 휘고 접히는 폴더블폰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업계의 폴더블 OLED 패널 개발 속도와 기술 수준이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으로 접히는 패널뿐 아니라 밖으로 접히거나 양쪽으로 접히는 양면 폴딩 기술도 개발이 완료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폴더블폰에 최적화한 새로운 터치 기술이 갤럭시노트7에 성공적으로 적용된 데다 커버 유리를 대신할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의 내구성도 갖춰졌다는 근거에서다. 유리와 비슷한 수준의 경도와 투명성,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한 CPI 필름 양산은 폴더블폰 상용화에 최대 걸림돌로 꼽혀왔다.

김 연구원은 “핵심 소재 양산과 공급업체 다변화가 폴더블폰의 조기 상용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2018년부터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까지 폴더블폰을 출시해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폰은 접을 수 있어 휴대성이 좋고 펼쳤을 때는 태블릿에 가까운 크기가 된다. 내년 출시될 폴더블 기기는 7인치 미니 태블릿부터 13인치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제품군이 다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주가가 상승세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코오롱PI가 대표적인 CPI 필름 관련주다. AP시스템 테라세미콘 비아트론 동아엘텍 등 OLED 장비업체도 폴더블폰 수혜주로 꼽혔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