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중공업 자회사 수산아이앤티가 다음달 11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수산그룹 계열사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수산중공업에 이어 두 번째 상장이다.

수산아이앤티는 공유단말 접속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공유단말 접속관리 서비스는 통신사에서 인터넷 가입자에게 제공한 한 회선당 몇 개 기기가 접속하는지 파악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있어야 통신사가 여러 컴퓨터를 한 회선에 연결해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고객에게서 추가 요금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가 모두 수산아이앤티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한다.

수산아이앤티는 1998년 인터넷 유해사이트 강제 차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기술총괄(CTO)을 맡고 있는 박형배 이사가 대학 시절 개발한 소프트웨어였다.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이 이 소프트웨어의 성장성을 알아보고 투자금을 댔다.

이후 수산아이앤티는 개인용 유해정보 차단 소프트웨어 ‘수호천사’를 내놓으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유사 소프트웨어가 속속 나오면서 큰 수익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때 새로 발굴한 수익원이 공유단말 접속관리 서비스다. 이승석 사장은 “수산아이앤티는 공유단말 접속관리 관련 8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경쟁 기업이 쉽게 진입할 수 없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산아이앤티의 희망 공모가는 주당 1만500~1만1500원. 22~23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공모주 청약은 29일부터 이틀간 받는다.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