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주가 극장가의 연이은 흥행작 출현에도 쉽게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올라갔지만 기관투자가의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주가흐름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CJ CGV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79% 내린 8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CJ E&M도 0.30% 하락한 6만5500원을 기록했다. 7월 말 이후 이어진 하락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상승한 NEW(0.46%), 제이콘텐트리(1.26%), 쇼박스(1.93%)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영화주는 지난 7월20일 이후 두 달간 11.94~22.61% 떨어졌다.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우려와 2분기 실적 부진이 투자심리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부정적인 분위기는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 부산행(1156만명), 인천상륙작전(705만명), 덕혜옹주(559만명), 터널(712만명), 밀정(617만명) 등 흥행작이 연이어 극장가를 달군 덕분이다. 길었던 추석 연휴로 이달에는 예년보다 관객 수가 더 많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국내 영화 관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10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은 올 3분기에는 영화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관투자가의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아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형주가 모인 코스닥지수는 지난 7월21일 708.12를 기록한 이후 두 달 동안 4.75% 하락했다. 이 기간 기관투자가는 총 1조488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 실적이 잘 나와도 주가가 며칠 오르다 다시 하락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