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가 되살린 '투심(投心)'…코스피 2010선 회복
세계 증권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랠리’가 추석 연휴 이후에도 이어졌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탈환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2포인트(0.82%) 오른 2015.78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3포인트(0.10%) 내린 1997.43으로 출발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오후 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주가 상승세를 견인하며 201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481억원)과 개인투자자(952억원)가 동시에 순매수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은 2736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지수도 0.98% 오른 666.6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03% 상승한 155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13일 4.23% 올랐던 삼성전자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갤럭시노트7 위기’로 인한 단기 급락 충격을 극복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11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SK하이닉스도 3.7% 급등한 3만9200원에 마감하면서 ‘1년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강세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은 것이다. 연휴 기간 미국 인텔과 마이크론은 콘퍼런스콜에서 고사양 게임용 PC와 중국 스마트폰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연휴 기간 3.2% 오르며 800선을 탈환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빠른 위기 수습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며 “하반기 메모리반도체와 LCD패널 수요가 높아져 부품사업 호조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폰7 초기 판매가 기대 이상이라는 소식에 관련 부품주인 LG이노텍이 7.05% 급등한 8만3500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7에 듀얼카메라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지시간으로 20~21일 열리는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이번주 관망 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