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금융감독원
그림=금융감독원
투자자문사의 계약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지만, 이도 판관비 등 영업비용을 크게 절감한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자문, 일임)는 전분기 대비 27.3% 감소했다. 투자자문사의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전환으로 계약고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투자자문 및 일임 계약고는 지난해 6월말 38조4000억원에서 같은해 12월말 26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3월말 기준 24조5000억원에서 지난 6월말 17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계약고 감소에 따른 영업수익 감소에도, 1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9억원 증가했다.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을 크게 절감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 계약고 감소에 따른 수수료수익 감소 및 판관비 증가로 적자를 기록했었다.

회사별로 153개 전업 투자자문사 중 적자사는 전체의 58.2%인 89개사로, 전분기 100사 대비 11사가 감소했다. 전체의 54.9%에 해당하는 84사는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수익성은 2분기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9.3%로 순이익 증가에 따라 전분기 보다 16.7%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 수수료수익은 계약고 감소에 따라 전분기 대비 38.5% 감소한 244억원으로 집계됐다. 판관비도 255억원으로 전업 투자자문사 수와 인건비 지출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53.7% 줄었다.

고유재산 운용으로 거둔 증권투자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4.4% 증가했다. 증권투자수익이 40억원 감소한 반면 증권투자손실도 101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말 이후 전업 투자자문사의 계약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순이익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에 기인하고 있어 투자자문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취약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수익기반이 취약한 중소 투자자문사 및 적자지속 회사의 운용자산 추이와 재무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