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보유 중이던 1조 원 규모의 해외기업 지분을 잇달아 매각했다. 18일 삼성전자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ASML과 시게이트, 램버스, 샤프 등의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보유 지분 3% 중 절반인 1.5%(630만 주)를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차세대 노광기 개발 협력을 위해 ASML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삼성전자 측은 일부 투자비 회수 차원에서의 지분 매각일 뿐 핵심 설비 파트너로서의 협력관계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미국의 스토리지 전문업체인 시게이트 지분 4.2%(1250만 주),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 지분 4.5%(480만 주), 일본 샤프 지분 0.7%(3580만 주)도 전량 매도했다.

삼성전자는 "과거에 투자한 자산을 효율화해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 이라며 "통상적인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지분을 매각한 회사들과의 협력 관계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매각한 해외기업의 지분은 총 1 조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ASML의 지분이 6000억 원대, 시게이트 지분이 40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