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S제2호스팩 수익률 231% 1위

코스닥에 상장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올 들어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일 기준 코스닥 상장 61개 스팩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9.3%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 수익률(-2.54%)을 12%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61개 스팩 중에서 25개 종목의 주가가 내렸으나, 동부제4호스팩(-23.57%)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낙폭이 1%대에 불과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종목은 IBKS제2호스팩(231%)으로, 올 들어서만 두 배가 넘는 수익을 냈다.

수익률 2위 역시 IBK투자증권이 발행한 IBKS제4호스팩(103.28%)이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엘아이지이에스스팩(48.04%), 케이티비스팩3호(45.77%), 한화에이스스팩1호(32.16%)가 각각 5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새내기' 스팩의 수익률이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8개 스팩의 평균 수익률은 15.38%로 전체 평균보다 두드러졌다.

전체 수익률 2위에 오른 IBKS제4호스팩(3월 16일·103.28%)은 물론이고 IBKS제3호스팩(3월 2일·6.75%), 미래에셋제5호스팩(6월 9일·5.68%), 한국4호스팩(6월 22일·5.18%) 등도 5%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스팩은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Paper Company)로, 비상장 법인의 우회상장 도구로 활용된다.

여기에 투자하려면 일반 공모주 투자처럼 증권사를 통해 기업공개(IPO) 청약에 참여하면 된다.

청약 경쟁률은 최대 수백 대 1에 달할 만큼 높은 편이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안에 합병해야 하며 합병에 실패하면 주주는 공모가 수준의 원금과 3년 치 이자 수익을 받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은 저금리 시대에 대안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그러나 합병이 무산될 경우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스팩 투자에 나설 때는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