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전날의 급락세를 만회하며 장중 2,0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비교적 긴 휴장 기간에 돌출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염두에 두고 경계감을 갖고 있어 반등세는 제한된 모습이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 직후 21.55포인트(1.08%) 뛴 2,013.03까지 올랐다.

하지만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해 오전 11시36분 현재 9.79포인트(0.49%) 오른 2,001.2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반등세는 전날 2% 넘게 빠진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이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연설에서 "미국 고용시장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고, 이는 선제적으로 (통화) 긴축정책을 하는 데 근거가 부족함을 의미한다"고 말해 9월 금리인상 우려를 완화시켰다.

전날 코스피에 직격탄을 날렸던 삼성전자도 4~5%대의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전날 낙폭(-6.98%)을 빠르게 복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반등세는 그리 강하지 않다.

무엇보다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석 직후인 이달 20~21일(미국시간) 열리는 만큼 금리 인상과 관련한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연휴 기간에 나오는 미국의 8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FOMC 결과를 가늠하게 해줄 주요 지표다.

투자자들 사이에는 이들 지표 내용을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장이 열리지 않는 연휴 기간에 예상치 못했던 악재가 돌출할 경우 연휴 이후 한꺼번에 국내 장에 반영되는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FOMC는 물론 추석 연휴 공백 역시 국내 투자가에겐 부담 요인"이라며 "단기 전술 측면에서는 대외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업종에 주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휴 이후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경계감도 나타날 수 있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이슈로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가 급격히 낮아지는 가운데 실적 우려감이 증시에 반영될 수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 이익수정비율이 2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삼성전자 실적 전망도 악화되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때까지 증시에는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