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국내주식형펀드(공모형)에서는 투자자 환매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중소형주 부진이 지속되면서 대부분 액티브펀드들이 저조한 수익률을 냈기 때문이다.

13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7조492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6개월동안 무려 10조2026억원이 순유출됐다. 펀드 유형별로는 가치주펀드에서 2조3009억원, 배당주펀드에서는 6927억원이 빠져나갔다.

매니저의 종목 선별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펀드 중에서는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2544억원) ‘KB밸류포커스’(2375억원) ‘메리츠코리아’(2066억원) 등에서 자금유출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지난해 견조한 성과로 자금몰이를 주도했던 간판급 펀드들이나 올 들어 성과가 주춤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앞다퉈 환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주식형펀드들이 환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도 일부펀드로는 자금유입이 지속돼 눈길을 끈다.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자금유입 상위권을 형성한 펀드는 ‘신영퇴직연금배당’(607억원) ‘맥쿼리뉴그로쓰’(492억원)‘베어링고배당플러스’(432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426억원) ‘유경PSG액티브밸류’(155억원) 등이다.

저금리, 저성장 국면에서 ‘금리+알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펀드와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연금펀드, 소득공제장기펀드들이 각각 100억~600억원씩 투자자를 끌어 모으면서 상위권에 올랐다.

이 중에서도 몸집(설정액)이 급속도로 불어난 펀드는 ‘유경PSG액티브밸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탈퇴), 미국 금리인상, 북한 핵실험 등 각종 대내외 변수로 변동성이 컸던 증시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지속하면서 연초 50억원 수준이던 설정액은 13일 현재 197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들어 수익률은 9.9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54%)을 크게 웃돌며 선전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