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2% 반등…'이재용 효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아 ‘갤럭시노트7 위기’를 빠르게 수습할 것이라는 기대에 삼성전자 주가가 강하게 반등했다.

13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23% 오른 152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6.98% 급락의 충격을 딛고 하루 만에 다시 150만원대에 올라섰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해외 증권회사 창구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6.71% 올랐고 갤럭시노트7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2.10%)와 삼성SDI(1.45%)도 상승했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으로 위기에 처한 삼성전자가 오너 경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관측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이 부회장을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 부회장은 다음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이사에 선임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소비자 신뢰 회복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긍정적 결정으로 평가한다”며 목표주가 180만원을 유지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의 실적 호조 지속이 스마트폰의 부진을 상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자사주 매입 재개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