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운용사가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바꿔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이 상품을 국내에 소개한 지 4개월여 만에 4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모였다.

13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4월21일 설정된 한국형 TDF에 기관 자금 300억원과 개인 자금 100억원이 들어왔다. 한국형 TDF는 재간접 상품이다. 펀드에 들어온 자금을 미국 캐피털그룹이 운용하는 11개 펀드에 투자한다.

한국형 TDF는 모두 6종류다. 은퇴 시점에 따라 2020년, 2025년, 2030년, 2035년, 2040년, 2045년을 만기로 설정한 상품이 나와 있다. 은퇴 시점이 가까울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이 높아진다.

이 상품들의 설정 후 수익률은 4% 안팎이다. 2035년을 은퇴 시점으로 잡은 펀드의 수익률이 4.12%로 가장 높았다.

오원석 삼성자산운용 연금영업팀장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여러 악재에도 꾸준히 수익이 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DF는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연금 상품이다. 미국에서는 2014년 기준으로 9370억달러(약 103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TDF에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TDF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예금형 상품의 기대수익률이 뚝 떨어진 만큼 TDF와 같은 투자형 상품으로 자금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