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OEM 의류주…"옥석 가려 투자해야"
올 들어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주가가 반등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반기 실적과 세부 업종 전망을 바탕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2일 한세실업은 전 거래일보다 5.71% 오른 2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영원무역도 3.14% 상승했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업체 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면서 저점 매수에 대한 매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7월 이후 한세실업은 38.6%, 영원무역은 17.7% 주가가 떨어졌다. 연초 이후로 보면 각각 54.0%, 19.6% 하락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데다 전방업체인 미국 캐주얼·아웃도어업체 판매량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영향이다. 한세실업 2분기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줄었다.

하지만 최근 대만 파이스턴과 홍콩 리앤드펑 등 해외 동종업체들의 평균 주가가 연중 저점 대비 34%가량 오르면서 국내 OEM업체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의 밸류에이션과 하반기 이후 실적 전망을 봤을 때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0배, 9.2배로 해외 동종업체(17.3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7월 미국의 소매의류 판매가 1.2% 줄고, 재고는 2.4% 늘어난 만큼 의류업종 성수기인 4분기까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미국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