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2일 오후 3시5분

행정공제회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을 반영해 미국 부동산 투자 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건물 가격 상승을 노리고 투자한 부동산펀드를 환매하고, 금리가 오르면 임대료도 함께 상승하는 펀드에 돈을 맡기기로 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이날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인베스코가 운용하는 인컴펀드에 4000만달러(약 440억원)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펀드는 부동산 가치 상승을 노리는 다른 펀드와 달리 임대 수입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다. 주로 미국 외곽 도시에 있는 아파트 등 거주용 부동산과 물류센터 등 상업시설에 투자한다.

인베스코는 2013년 펀드를 처음 조성한 뒤 미국 남부지역 도시에 있는 거주용 주택 등에 투자했다. 펀드 규모는 10억달러 수준. 임대 수입만으로 기관투자가(LP)들에 매년 5%가 넘는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임대료는 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향후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이 펀드의 임대 수입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펀드 차입금은 고정금리로 조달한 덕분에 금리가 올라도 펀드가 낼 이자는 늘어나지 않는다.

행정공제회는 기존에 투자한 미국 부동산펀드 자금을 빼내 인베스코펀드에 투자하기로 하고, 2013년 7000만달러를 투자한 ‘미국 정부 임대 부동산 펀드’를 환매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 펀드는 미국 내 A급 오피스빌딩을 매입한 뒤 이 중 80% 이상을 연방정부기관이나 주정부기관 등에 20~30년 장기 임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장기 임대의 경우 미국 시중금리가 올라도 펀드 임대 수입은 늘어나지 않는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