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급락(원·달러 환율 급등)했다.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5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13.20원(1.20%) 뛴 1111.6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7.60원(0.69%) 오른 110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달러화는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자 상승세를 띠고 있다"며 "미국 연방은행(연은)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것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은행 총재는 발표된 경제 지표를 기반으로 볼 때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는 것은 일부 자산 시장을 과열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도 최근 몇 달간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10원 선에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금리 인상 기대감과 추석 연휴를 앞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상충할 것"이라며 "상승 압력이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량이 제한적인 점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날 밤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있다"며 "금리 인상 신호를 발견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Fed는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9월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