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화학 주주에 신주 교부…내년 1월1일 합병완료
레드바이오 시설투자…2025년 바이오 매출 5조 목표

LG화학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인 LG생명과학을 합병한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12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고 LG화학이 이날 밝혔다.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절차가 진행되며, LG화학이 신주를 발행해 합병비율에 따라 LG생명과학 주주들에게 이를 제공할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보통주 1:0.2606772, 우선주 1:0.2534945이다.

소규모 합병은 지급할 주식 수가 전체 발행주식의 10%를 넘지 않는 경우 진행하는 방식으로, 존속회사는 별도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합병이 가능하고 피합병회사는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양사는 11월28일 각각 합병승인 이사회(LG화학)와 합병승인 주주총회(LG생명과학)를 거쳐 내년 1월1일자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LG그룹 차원의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것이며 양사의 전략적 요구와도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LG화학은 설명했다.

LG화학은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물, 바이오 3대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지난 4월 팜한농을 인수해 그린바이오 분야에 진출했다.

이어 시장규모와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레드바이오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지속해서 검토해 왔다.

레드바이오란 붉은 혈액을 상징하는 것으로 의료·제약분야 바이오 사업을 총칭한다.

세포치료제, 항체치료제 등 바이오기술을 접목해 새롭게 개발하는 바이오신약 분야 등을 말한다.

이번 합병을 통해 LG화학은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에 이어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LG화학은 합병 이후 레드바이오 사업 조기 육성을 위해 기존 LG생명과학 연간 투자액(1천300억원)의 3배가 넘는 3천억~5천억원을 매년 연구개발(R&D), 시설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린바이오(팜한농)와 함께 바이오 사업에서 2025년 매출 5조원대의 글로벌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회사 전체로는 2025년 매출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 5 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LG화학 CEO 박진수 부회장은 "바이오는 인류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며 "과감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바이오 분야는 세계 시장 규모가 1천100조원이며 2020년까지 1천400조원으로 연 평균 5% 수준의 지속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과거 같은 회사였으나 LG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계기로 분리됐다가 이번에 약 15년만에 다시 합쳐지게 됐다.

LG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을 위해 2001년 4월 LG화학을 LGCI, LG화학, LG생활건강 3개사로 분할했고 이후 2002년 8월 LGCI에서 LG생명과학이 분사해 독립회사로 출범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