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총사' 시총, 하반기 4조 늘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현대자동차그룹 3사의 시가총액이 올 하반기 들어서만 4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3사의 시총 합계는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75조9930억원에 달했다. 6월 말(71조8880억원)보다 4조1050억원(5.71%)가량 증가했다. 작년 말(78조1380억원)과 비교하면 2조1000억원가량 적은 수준이지만 지난 상반기 감소했던 시총 규모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주 반등은 현대모비스가 주도하고 있다. 9일 기준 현대모비스 시총은 27조2070억원으로 6월 말보다 2조6770억원(10.91%) 늘었다. 5월부터 멕시코 공장이 가동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받았다.

현대모비스와 마찬가지로 멕시코 공장을 세운 기아차도 9일 기준 시총이 18조580억원으로 7월 이후 3.12% 늘었다. 멕시코 공장은 중국과 유럽, 미국에 이은 기아차의 네 번째 해외 생산 거점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지 생산의 이점과 관세 혜택에 힘입어 멕시코 내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맏형’ 격인 현대차의 시총은 30조7280억원으로 하반기 들어 2.9%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3사 중 가장 증가율이 저조했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등 수출 여건이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했을 때 이 같은 증가세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현대차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