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1일 오후 4시35분

[마켓인사이트] KB카드, 베트남 대출사 인수한다
KB국민카드가 현지 소액대출회사를 인수해 베트남에 진출한다. 인도네시아, 라오스에 이어 베트남까지 영역을 넓혀 동남아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베트남 마이크로파이낸스 회사인 ‘한디코 파이낸스(HAFIC)’를 인수하기로 하고 한디코그룹과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HAFIC는 베트남 하노이 국영 건설사인 한디코그룹의 자회사다. 지난해 JB금융지주가 인수를 검토하는 등 국내 금융사가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당시 JB금융지주는 이 회사의 우발채무를 우려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KB국민카드는 이에 HAFIC의 우발채무를 줄이기 위해 다각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는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 등 계열사를 통해 동남아 소액대출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앞서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은 올해 초 라오스의 코라오그룹과 함께 합작 리스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3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BCA(Bank Central Asia)’와 함께 재외국민이 국내 신용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추후 자동차 할부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가 동남아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자동차 할부금융이다. 자동차 및 오토바이 할부금융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국민카드는 소액 신용대출을 병행, 현지 회사들을 키운 뒤 신용카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은행·카드·캐피털 등 KB금융지주 내 계열사의 역량을 한데 모으면 동남아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지훈/김태호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