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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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실망감에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6.23포인트(0.25%) 내린 18,479.9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86포인트(0.22%) 하락한
2181.30, 나스닥 종합지수는 24.45포인트(0.46%) 밀린 5259.48로 거래를 마쳤다.

ECB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기준 완화를 단행하지 않았다.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고, 기존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도 현행대로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매입 대상 국채 물량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ECB가 이번 회의에서 관련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필요할 경우 추가 완화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국제유가가 4% 이상 급등했지만 증시 상승을 이끌지 못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000명 감소한 25만9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조사치 26만5000명을 밑돈 것이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199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배럴당 2.12달러(4.66%) 오른 47.62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아이폰7의 판매 첫 주 실적을 공개하지 않기로 하면서 2.6% 하락했다. 첫 주 실적은 수요보다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테슬라는 투자은행 코웬앤코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제시해 2.2% 약세였다.

반면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국제유가 강세에 각각 1% 가량 올랐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