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북한의 핵실험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실망감에 1% 이상 하락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86포인트(1.25%) 내린 2037.87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ECB가 추가적인 통화완화정책을 내놓지 않자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도 약세로 출발했다.

ECB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기준 완화를 단행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매입 대상 국채 물량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ECB가 이번 회의에서 관련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이후 북한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5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확대했다. 북한은 오후 1시30분 5차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핵 우려에 코스피는 한때 2029.46(-1.66%)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엿새만에 '팔자'로 돌아서 115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로 1214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은 229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매도 우위로 365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전기가스 철강금속 건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한국전력 현대차 SK하이닉스 등이 올랐고, 삼성전자 네이버 삼성물산 등은 약세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물에 3.90% 하락했다. BGF리테일은 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에 12% 급락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도 한진해운 지원 우려에 각각 4%씩 밀렸다.

반면 S-Oil은 국제유가 상승에 2%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하락했다. 2.41포인트(0.36%) 내린 664.99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53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13억원과 429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북한의 핵실험에 방산주인 빅텍스페코가 각각 17%와 5%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0원 오른
1098.4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