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7일 오후 3시11분

손해배상소송 ‘암초’를 만나 중단됐던 칸서스자산운용 매각작업이 오는 11월께 재개될 전망이다. 소송 원인이 된 러시아 사할린호텔이 새 주인을 찾으면서 칸서스자산운용이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사할린부동산투자신탁1호 펀드(사할린펀드)를 통해 투자한 사할린호텔 매각을 마무리했다. 매각 가격은 약 2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금껏 배당받은 금액을 합치면 칸서스자산운용은 400억원가량을 회수하게 된다.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은 칸서스자산운용이 설정한 사할린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었다며 지난해 1월 4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초 한일시멘트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한 칸서스자산운용 지분(100%) 매각이 추진됐지만 소송 변수가 발생하면서 작업이 중단됐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DGB금융지주 역시 소송으로 매각작업이 지연되면서 인수를 포기한 상태다.

하지만 사할린호텔이 팔리면서 소송 변수가 제거됐다는 분석이다. 투자금 상당 부분이 회수되기 때문에 소송 결과에 상관없이 칸서스자산운용 측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줄 여력이 생겨서다. 손해배상소송 판결은 다음달 21일 나올 예정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은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대변인 출신인 김영재 회장이 2004년 5월 설립한 회사다. 한일시멘트가 지분 49%를 가진 최대주주다. 군인공제회, KDB생명, 미래에셋대우 등 FI들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소송 결과가 나오면 칸서스자산운용 매각 작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오는 11월께 투자자 접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DGB금융지주와 아프로서비스그룹 등이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태호/이지훈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