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는 5주 만에 최저로…"향후 몇주간 금 강세 이어질 것"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이번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자 금(金)이 다시 시장의 인기를 끌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 종가보다 2.1% 오른 온스당 1천354달러에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6월 24일 금값이 4.7% 뛰어오른 이래 가장 큰 오름폭이다.

금 가격은 지난달 18일 이후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내리 하락세를 타던 금값이 다시 반짝 오른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4를 기록하면서 2010년 2월 이후 약 6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8월 미국 제조업 PMI와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모두 예상치를 밑돈 데 이은 부진한 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집계에 따르면 이날 서비스업 PMI 발표로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이 내다본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21%에서 15%로 낮아졌다.

이 여파로 달러 가치도 함께 하락했다.

전 세계 10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낸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이날 1% 하락해 6월 29일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달러와 16개 통화의 가치를 비교한 WSJ 달러지수도 1.1% 하락한 85.77을 보였다.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은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진 효과가 발생해 수요가 늘어난다.

시장에서는 현재와 같은 금값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의 제임스 스틸 전략가는 "향후 몇 주 동안은 금 시장이 견조할 전망"이라며 "다만 금리 인상이 종국에는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시장이 알고 있기 때문에 가격 상한선이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