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이 대체로 주가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3천억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중 올해 2분기 잉여현금흐름 일드(FCF Yield) 상위 10곳의 최근 1년간(작년 9월 7일~이달 6일) 평균 주가 수익률은 56.5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9.73%)보다 5배 이상 높았다.

FCF 일드 상위 20곳의 평균 수익률은 35.89%, 30곳은 25.95%로 집계됐다.

FCF 일드는 시가총액 대비 잉여현금흐름 수준을 나타내는 값으로, 기업별 현금흐름을 비교할 때 흔히 사용된다.

이 값이 클수록 기업이 투자는 물론 주주와 채권자에게 배당이나 이자를 지급할 여력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FCF 일드가 가장 높은 기업은 42.45%를 기록한 제일약품으로 최근 1년간 주가가 무려 321.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JW중외제약은 FCF 일드가 24.91%로 두 번째로 높았는데 주가 수익률(134.66%)도 나란히 2위를 차지했다.

최근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네이버와 엔씨소프트도 현금흐름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와 엔씨소프트의 FCF 일드는 각각 6위(18.26%), 16위(9.58%)로 최근 1년간 주가는 77.66%, 45.31%씩 뛰었다.

물론 시가총액 대비 현금흐름(FCF 일드)이 좋다고 무조건 주가가 뛴 것은 아니었다.

금호산업은 FCF 일드가 23.48%로 3위였으나 주가는 최근 1년간 36%가량 빠졌다.

연초 이후 주가 수익률도 -22.3%에 달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을 두고 주가가 요동쳤던 대한항공은 2분기 FCF 일드가 19.34%로 4번째로 높았다.

반면에 방위산업체 한화테크윈은 FCF 일드가 6.38%에 불과했으나 수익률(100.32%)은 세 번째로 높았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과 2분기 깜짝실적 등 각종 호재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김세찬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연구원은 "잉여현금은 배당이나 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FCF 일드가 높을수록 주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며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이 있다면 이 지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