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6.45포인트(0.31%) 오른 2066.53에 마감했다. 장기 박스권 최상단인 지수 206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지난 2일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손쉽게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예상에 신흥국으로 다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6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3거래일 연속 2000억원 이상의 순매수 행진이다.

상승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37.30%(332개)에 머물렀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30% 오른 164만3000원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상승의 주역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이날 5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문제로 부진을 거듭했던 삼성SDI도 2.84% 반등하며 8거래일 만에 분위기를 바꿨다.

코스피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선 신중한 시각이 많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까지 치솟을 경우 코스피지수는 2150선이 된다”고 추정했다. 그는 “삼성전자 외에 뚜렷한 상승동력이 보이지 않고 삼성전자 상승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과도하게 낙폭이 큰 실적 유망주 투자를 고려할 때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후반 삼성전자가 약진한 이후 일부 정보기술(IT) 관련주로 시장 관심이 쏠림에 따라 다른 업종에 수급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남기윤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군중심리에 따라 일부 IT 대형주로만 자금이 몰리면서 과도하게 소외된 종목이 늘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가 집중된 종목 가운데 주가가 하락해 가격 매력이 높은 곳을 골라 담는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으로는 기아자동차 SK 아모레G LG전자 등이 꼽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