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께 선강퉁 문 열리면 액티브보다 패시브 투자로 접근을"
“올 연말 시행이 예상되는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투자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액티브 투자보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김형도 중국남방자산운용(CSOP) 퀀트투자 팀장(사진)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전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중견·벤처기업이 많아 국내 투자자들이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며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패시브 투자로 접근한다면 어떤 종목을 고르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는 종목 선정 리스크를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홍콩에서 현지 증시의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을 담당하는 몇 안 되는 한국인 전문가 중 한 명이다. ETF는 인덱스 펀드를 증시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하기 편하게 만든 상품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ETF 운용을 담당하다가 지난 1월 CSOP로 자리를 옮겼다.

김 팀장은 선강퉁이 투자 열기가 식은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과는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후강퉁은 2014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출발했지만 지난해 상하이증시가 급락하는 등 투자자 손실이 커지면서 투자 열기가 꺾였다.

김 팀장은 “상하이증시는 금융·에너지주 등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하려는 산업군의 기업이 주로 상장해 있다”며 “하지만 선전증시에는 정보기술(IT)·제약 등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에서 자유로운 기업이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전 증권거래소가 운영하는 세 종류의 시장 중 벤처기업 시장인 차이넥스트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수 수익률은 47.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7일 삼성증권이 개최하는 글로벌 ETF 전문가 초청 세미나에서 선강퉁 투자전략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강남역 삼성타운 다목적홀에서 세미나를 연다. 참가 신청은 삼성증권 콜센터(1588-2323)와 삼성증권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