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실적, 뭣이 중헌디"…실적 부진에도 주가 오른 게임주
실적 부진에도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게임주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신작이나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6개 주요 상장 게임사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기 대비 3.5% 감소한 9456억원, 영업이익은 8% 줄어든 1953억원으로 나타났다.

26개사 중 20개사의 영업이익이 전기보다 나빠졌고 적자를 기록중인 곳도 7곳에서 8곳으로 늘었다.

실적 부진에 주가도 하락했다. 게임주들의 지난 1분기 말 대비 주가는 평균 6.6% 하락했다. 1분기 말보다 주가가 오른 곳은 8곳에 불과했다.

주가가 상승한 8개사 중 5곳은 실적 개선이 뒷받침됐다. 엔씨소프트는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을 1분기 758억원에서 2분기 861억원으로 13.6% 늘어나며 주가가 10% 넘게 올랐다. 매출을 3.4%, 영업이익을 12% 늘린 NHN엔터테인먼트도 8.7% 상승했다. 룽투코리아더블유게임즈는 영업이익을 배 이상 불린 덕에 주가가 각각 23.6%, 7.7% 올랐다.

반면 드래곤플라이(60.4%)와 데브시스터즈(11.7%), 한빛소프트(10.8%)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분기보다 부진했지만 주가는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드래곤플라이는 매출이 31억원에서 2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7억원에서 6억원으로 감소했다. 데브시스터즈와 한빛소프트는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이 3개사가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신작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한빛소프트와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7월 '포켓몬고' 효과에 주가가 급등했다.

한빛소프트는 증강현실(AR) 기술과 관련해 정부지원사업을 수행 중이며 현재 AR과 가상현실(VR)을 이용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소프트의 인기 게임인 오디션도 AR과 VR 기술을 적용해 출시할 예정이다.

드래곤플라이 역시 최근 스페셜포스AR을 공개하며 AR게임 시장에 진입했다.

[분석플러스]"실적, 뭣이 중헌디"…실적 부진에도 주가 오른 게임주
함께 포켓몬고 테마주로 분류됐던 다른 게임주들이 이슈가 사그라들면서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데 비해 드래곤플라이와 한빛소프트는 상대적으로 낙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8월 '스페셜포스AR'의 데모 영상을 공개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드래곤플라이에 대해 "1인칭 슈팅게임(FPS)의 대명사인 스페셜포스의 AR버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 6월 중국 최대의 VR기업인 바오펑 모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데브시스터즈 역시 신작 기대감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몇 년간 데브시스터즈의 주력 매출원이었던 쿠키런을 대체할 쿠키런2의 출시가 임박해서다. 실적 부진에 지난 5월 2만4000원대까지 하락했던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최근 2만6000~2만8000원선을 오가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11월 초 쿠키런2를 출시할 예정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브시스터즈에 대해 "캐주얼 달리기 게임의 유행이 지나 쿠키런2에 긍정적인 기대를 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출시 이후 반응을 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신규 게임 프로젝트도 1~2개 진행되고 있지만 쿠키런2의 성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