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얼어붙었던 화장품주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화장품 수출이 지난달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사드로 인한 중국 측의 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업종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일 2.65% 오른 40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7월8일 사드 배치 발표 이후 20% 가까이 빠지면서 30만원대 중반까지 갔지만 한 달여 만에 40만원대를 회복했다. LG생활건강도 2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종가 99만5000원)하며 다시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황제주’ 왕좌를 넘보고 있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몰리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사드 배치 결정이 화장품 수출 및 중국 관광객 유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는 분석이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 1일 관세청은 올 8월 화장품 수출 규모가 3조60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9.9% 늘었다고 발표했다. 국가별로 중국으로의 수출금액이 7300만달러로 46.9% 증가했고 미국(2500만달러) 97%, 유럽연합(700만달러)도 206% 증가했다. 사드 배치 결정 후 5주간(7월8일~8월10일) 중국인 관광객은 102만8000명으로 직전 5주(6월4일~7월7일) 88만7000명보다 늘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수와 화장품업체들의 면세점 매출 상관관계는 높다”며 “3분기 화장품주들의 실적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