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지난달 중순 이후 700선을 밑돌면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를 피해갈 수 있는 종목들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일 0.84%(5.62포인트) 오른 676.91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16일 700선으로 떨어진 이후 기관투자가들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말엔 660선까지 추락했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서도 코스닥지수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이후 투자자들이 대형주로 몰렸기 때문이다.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하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 낙폭 과대로 인한 기술적인 반등이라고 평가한다. 펀더멘털(기초경제체력) 측면에서 대형주 대비 투자 매력이 줄었고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불리하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 판단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비관적이고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될 소지가 있다”며 “코스닥시장 반등이 지속되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말했다.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고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도 커진 만큼 수급을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수가 700 아래로 내려간 지난달 중순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24억원 규모를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72억원어치를 내다팔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공통으로 사들인 종목은 파라다이스(외국인 72억원, 기관 106억원)와 CJ E&M(외국인 64억원, 기관 63억원)이었다.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부진은 실적 불확실성 탓이 크다”며 “수급과 더불어 실적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