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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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해외 투자은행(IB)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금리 인상의 키 포인트가 될 8월 고용지표가 다소 모호함에 따라 9월 또는 12월 인상 시기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전달보다 15만1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8만명 증가)는 밑돌았지만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위원들이 언급한 신규고용(7만5000명~15만명) 수준에는 부합했다.

명목실업률은 4.9%로 예상치와 일치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달보다 0.1%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4% 올랐다.

8월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연방기금선물거래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기존 34%에서 32%로 소폭 낮아졌다. 12월 인상 확률은 59.8%에서 59%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8월 고용자수가 상향 조정되는 경향이 있는만큼 이번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9월 인상과 12월 인상을 점치는 의견이 팽팽히 엇갈렸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Fed가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80%"라며 "인상 시기는 9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9월 인상 가능성을 기존 40%에서 55%로 높였고 12월 인상 확률은 40%에서 25%로 낮췄다.

BNP파리바도 "고용자 증가수 3개월 평균치(23만2000명)가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언급한 견고한 고용시장 조건을 충족한다"며 "9월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기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대외 위험이 완화했고 주가 상승 등으로 금리 인상을 위한 금융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JP모간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추가로 발표될 지표들이 많지 않다며 Fed가 12월까지 기다릴 이유를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간은 다만 매파적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어 9월 인상 확률도 배제할 순 없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최근 나온 ISM제조업, 소매판매 등을 종합할 때 미국 경기가 8월에 상대적으로 둔화했음을 알수 있다"며,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12월까지 추가로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12월 인상을 주장하는 IB들은 Fed가 경제 지표의 추가 개선을 확신한 후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Fed는 고용 지표의 양호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 정도만 확인하고 싶어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Fed 위원들이 최근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시차나 자산 버블 등 불균형을 언급하며 조기 인상 가능성을 강조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