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2개월여간의 랠리를 마치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며 글로벌 증시가 불안감에 빠진 탓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약해진 시장 체력, 모멘텀 부재 등을 감안하면 9월 코스피시장은 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돌아오는 3분기 실적 시즌을 고려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67포인트(0.03%) 오른 2033.39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6월24일 1925.24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은 후 8월 하순까지 랠리를 펼쳤다. 7월13일에는 한 달여만에 2000대 재진입에 성공했고, 8월 중순에는 장중 2060선을 넘어서는 등 고공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8월19일 2056.24를 마지막으로 상승세는 멈췄다. 지수는 이후 열흘만에 1% 넘게 빠지며 다시 2030선으로 돌아왔다.

전문가들은 오는 21일 FOMC 회의 전까지는 국내 증시가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스탠리 피셔 미 중앙은행(Fed) 부의장이 발언했던 완전고용과 물가 상승압력으로 인해 언제든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퍼져 있기 때문이다.

피셔 부의장은 지난 30일에도 "현재 미국의 고용은 완전 고용 상태에 근접했다"며 "8월 경기지표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코스피 밴드를 1940~2050선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인상 가능성과 연동돼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신흥국 통화 약세, 유가 하락 변동성 확대로 연결되며 코스피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하락 폭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금리인상 시점은 불확실하지만 인상 기조는 명확해 시장의 충격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시즌 기대감이 하락폭을 제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이 3개 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 FOMC 회의에 대한 우려가 일정 수준에서 관리된다면 9월말 프리 어닝 시즌부터 호조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흐름을 보일 9월 중에 10월 실적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IT, 소재, 산업재 등 3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을 이끌 업종과 종목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박 연구원은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IT업종과 화학·철강·비철금속 등 소재업종의 경우 제품 가격 호조세에 기반한 상향식 전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의 이익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IT"라며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의 주도로 이익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산업재는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순이익 비중을 6%에서 9%까지 끌어올릴 소재와 함께 이익 개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