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의 추천을 받은 해외 직접 투자 유망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나이키다. 글로벌 스포츠웨어(의류 신발 용품) 시장점유율 1위로 미국 소비업종을 대표하며 2013년 9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 기업이다. 최근 5년간 주가가 167% 상승해 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운 종목이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상승률(63%)을 뛰어넘었다. 중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 경영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나이키 "우즈 없어도 조던 있기에"…중국서 고성장
2019년 매출 400억달러 돌파

1964년 설립된 나이키는 초창기 일본 아식스의 소매상에 불과했지만 1970년대 들어 스포츠업계 절대강자였던 독일 아디다스를 제친 뒤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1980년대에는 영국 리복과 아디다스의 추격에 주춤했지만, 1990년대 ‘스타플레이어 마케팅’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사진)을 앞세운 ‘에어 조던’ 시리즈로 리복을 제압했고 골프(타이거 우즈) 테니스(마리야 샤라포바) 등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경쟁자를 물리쳤다.

나이키 "우즈 없어도 조던 있기에"…중국서 고성장
조던이 은퇴를 선언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막강하다. 농구 붐이 일고 있는 중국에서 조던 브랜드를 앞세워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나이키 주가는 2011년 11월 말 주당 22.57달러에서 꾸준히 올라 작년 11월27일 67.16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4년 만에 세 배 가까이로 뛰었다. 최근 차익 실현 물량에 하락세를 보이며 57.64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전문가들은 나이키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이키는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2011년 이후 매출이 연평균 10% 가까이 늘고 있다. 5월 말 마감 회계연도 기준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매출 323억7600만달러(약 36조3000억원), 영업이익 45억200만달러(약 5조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19 회계연도에 4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1월 앞으로 4년간 12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분석이다.

골프 정리하고 여성스포츠 확대

나이키 주가가 최근 약세를 보인 것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북미 시장의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북미 시장에선 오랜 맞수인 아디다스가 다시 부상하고 있는 데다 언더아머 등 신흥 강자도 등장했다. 중국에서도 리닝이나 안타스포츠 등 현지 업체가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골프용품 사업을 포기한 것도 주가 약세를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나이키의 골프용품 매출은 2013년 7억92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을 걸었다. 간판 모델인 타이거 우즈가 부상 등으로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사업도 덩달아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나이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기 때문에 최근의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프용품 사업 대신 회사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온라인 사업과 여성스포츠 시장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6~11월 출하 제품 선주문이 전년 동기 대비 8% 많은 149억달러를 기록해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