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네이버, 사흘째 '신고가' 랠리…"주가 100만원시대 열린다"
네이버 주가가 사흘 연속 신고가를 새로 쓰며 80만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회사 모바일 메신저 기업 라인(LINE)의 성장 기대감으로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가 '주가 100만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17분 현재 네이버(NAVER)는 전날보다 2만5000원(3.05%) 오른 84만6000원에 거래중이다. 장중에는 84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29일, 30일에 이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70만원대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단 5거래일(1, 3, 17, 22, 25일)을 제외하고 오름세를 지속하더니 80만원대 중반으로 훌쩍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주가가 연일 상승하는 배경으로 라인의 성장과 이에따른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꼽았다.

라인은 지난 7월 미국과 일본에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뤘다. 뉴욕 증시와 도쿄 증시에서 동시 상장한 라인은 상장 첫 날 30%안팎으로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받았다. 시가총액은 10조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라인의 적정가치에 대해 "내년 예상 매출액 2조478억원에 목표 주가매출비율(PSR) 7.7배를 적용한 15조70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주가수익비율(PER)은 내년 순이익 기준 42.5배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 라인의 신성장동력 '퍼포먼스 광고'

라인의 실적 성장세가 뒷받침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범판매를 시작한 퍼포먼스 광고가 라인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퍼포먼스 광고는 광고주가 목표로 한 대상군에게 광고를 노출하는 광고 상품이다. 사업 규모가 작은 광고주도 소액 광고 예산으로 집행이 가능하기에 모바일 광고 산업의 핵심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라인 퍼포먼스 광고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3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92억원, 2분기에는 208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6월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라인은 지난 6월부터 최근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는 라인 뉴스에서 퍼포먼스 광고 판매를 시작했다"며 "지난 7월 기준 일본 10~20대 사용자는 뉴스서비스 부문에서 야후재팬보다 라인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퍼포먼스 광고의 매출액은 4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퍼포먼스 광고를 바탕으로 라인은 3분기 네이버의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동영상 메신저인 '스노우(snow)'의 성장성도 간과해선 안된다고 했다. 지난 2월 1000만건에 불과했던 누적 다운로드 수가 5월부터 매달 1000만건씩 증가하며 8월 6000만건을 돌파했다.

그는 "스노우는 제 2의 라인으로 볼 수 있다"며 "메신저 트렌드의 중심이 텍스트 전송에서 이미지 및 동영상 전송으로 이동 중인 만큼 이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네이버가 주가 100만원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라인의 성장세를 눈여겨 본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각각 105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김창권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가 연동되고 있는 라인이 기업공개(IPO)이후 안정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국내 네이버 가치(25조7000억원)와 보유중인 라인의 시장가치(8조4000억원)을 합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메리츠종금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로 110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재까지 증권사가 내놓은 네이버 목표주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