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떨어졌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19.9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5.1원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7.0원 내린 1,118.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오전 한때 1,116.5원까지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낙폭이 줄어 1,120원 선에 근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11.3원 급등했다가 하루 만에 하락하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물가지표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7월의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이 0.3%로 지난 6월(0.5%)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또 연준이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PCE 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1.6%로 6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 물가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오는 9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금주 후반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와 월말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를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강세의 영향을 받다가 조정장세를 보였다"며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원/달러 환율은 큰 방향성 없이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3시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4.62원으로 전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보다 4.29원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