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교환 결정 후 주가 올라…"교환 반대하는 현대증권 주주 적을 것"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바꾸기 위해 KB금융지주와 현대증권의 주식교환을 결정한 이후 두 회사 모두 주가가 오르고 있다.

KB금융은 두 회사의 주식교환이 현대증권이나 KB금융 주주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는데 실제 주가에서도 주식교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KB금융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KB금융과 현대증권의 주식을 1:0.1907312로 교환하기로 했다.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만들어 상장폐지 시킨 후 KB증권과 합병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또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안을 의결했다.

이 결정 이후 KB금융의 주가는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6.11% 올랐고, 현대증권의 주가도 5.05% 상승했다.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했을 때 주식시장에서는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을 합병한 뒤 추가로 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상장법인과 비상장법인의 합병이어서 합병비율에서 현대증권 주주에게 불리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KB금융이 상장사인 KB금융과 현대증권의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현대증권의 지분을 확보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대증권 주주들을 배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교환 비율이 오랜 시간 주식시장에서 형성된 시장가격을 기반으로 산정됐기 때문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실적을 기준으로 두 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계산하면 현대증권은 0.49배, KB금융은 0.52배"라며 "주식교환 후 배당투자 여력의 증대, 실적 개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주식교환 비율은 동등한 수준이며 주식교환을 반대할 현대증권 주주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KB금융이 주식교환 결정 후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기로 한 것도 두 회사의 주주 보호 측면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다.

주식교환을 위한 KB금융의 신주 발행으로 지분 희석 우려가 있는데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주식교환과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양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