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 열풍에 삼립식품 '후끈'
삼립식품이 SPC그룹의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출시와 식자재유통 자회사 ‘삼립GFS’의 고성장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이자 주력 계열사인 삼립식품 주가는 최근 몇 년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룹의 가맹점 브랜드인 ‘파리바게뜨’가 성장 가도를 달리면서 삼립GFS를 통해 이곳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삼립식품 주가도 3년간 25배 넘게 뛰었다. 하지만 파리바게뜨 성장이 주춤해지자 최근 1년 만에 고점(41만5000원)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22일 문을 연 쉐이크쉑이 돌풍을 일으키며 새 성장 동력을 찾았다는 평가에 주가는 다시 반등하고 있다. 쉐이크쉑에도 삼립GFS가 식재료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삼립식품 주가는 29일 18만7500원으로 1주일 전보다 5.9% 올랐다. 쉐이크쉑의 폭발적인 인기에 SPC그룹은 강남 2호점에 이어 광화문 인근에 3호점을 열 계획이다. 2025년까지 최소 25개로 매장을 늘린다는 목표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삼립GFS는 그룹 내 물류통합 작업이 끝나면서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지난해 5000억원대였던 매출은 올해 9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SPC그룹의 해외 매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급격한 상승세로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지만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해 가격 매력도 있다는 평가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까지 견고하게 구축된 브랜드와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식자재 유통 등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풀려졌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