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행…한진그룹주 '출렁'
채권단 요구 수준에 못 미친 한진해운 자구안 제출로 한진그룹 계열사 주식과 채권값이 출렁였다. 법정관리 우려가 현실화된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진해운은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1.99% 하락한 1615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3.47% 오른 1만7900원을 기록했다. 한진해운 모회사인 대한항공도 3.55% 상승한 2만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회사채값도 급락했다. 2011년 6월 발행된 한진해운의 5년 만기 회사채(한진해운71-2)는 이날 한국거래소 장내채권시장에서 전날보다 액면가 1만원당 720원 급락한 4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해운76-2, 한진해운73-2도 900원 넘게 내린 4723원10전과 5001원에 각각 마감했다.

한진 계열사 주가는 급격히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움직임이다. 증권시장 관심이 한진그룹의 한진해운 자구안에 집중됐던 지난 4거래일 동안 각사 주가 방향이 계속 엇갈렸다. 한진해운 주가가 9.94% 올랐던 지난 23일에는 한진칼(-8.65%)과 대한항공(-0.74%) 주가는 떨어졌다. 다음날인 24일에는 정반대 양상이었다. 한진해운은 6.72% 하락했지만 한진칼은 4.44%, 대한항공은 1.96% 상승했다. 한진해운 추가지원 문제에 대한 회사별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송재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지원하지 않는 상황으로 흘러가면 이들의 주가가 오르고, 그게 아니면 반대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성/하헌형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