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6일 오후 4시11분

SPP조선이 지난해 가동이 중단된 고성·통영조선소 매각을 추진한다. 가동 중인 사천조선소를 다시 매물로 내놓을지는 저울질 중이다. 올해 초 SPP조선 인수를 추진한 삼라마이다스그룹(SM그룹)이 여전히 사천조선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다음달 초 매각공고를 내고 SPP조선 고성·통영조선소 야드 및 공장 부지 등 자산 일체를 매각하기로 했다. SPP조선 고성·통영조선소의 예상 감정가는 1500억원 수준이다.

채권단이 고성·통영조선소 매각을 결정하면서 SPP조선이 보유한 조선소 중 유일하게 가동 중인 사천조선소 재매각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채권단은 고성·통영조선소의 매각 상황을 보면서 사천조선소의 재매각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SM그룹 등이 사천조선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M그룹은 지난 1월 SPP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3월 사천조선소만 사들이기로 하고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하지만 정밀실사 과정에서 당초 약 4000억원에 달하던 인수가를 1400억원가량 낮춰줄 것을 요구해 매각이 무산됐다.

SM그룹의 한 관계자는 “당시 채권단이 선박 선수금환급보증(RG)에 난색을 보이면서 결국 인수가 무산됐다”며 “채권단의 재매각 의지가 확실하다면 인수를 재추진할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천조선소 재매각이 쉽진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리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RG 발급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등 협상 결렬 당시와 조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RG는 선주가 주문한 선박을 제대로 인도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은행 등 금융회사가 서는 보증으로, 선박 수주에 필수 요소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