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들어 최근 1년 신고가·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르는 종목은 계속 오르고 떨어지는 종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종목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강화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하루 1~5개 수준에 불과했던 최근 1년 신고가(종가 기준) 종목 수가 지난 18일 이후 줄곧 10개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3일에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네이버 대덕GDS 한국화장품 비상교육 등 14개 종목이 1년래 신고가를 기록했다.

1년래 신저가 종목은 더 가파르게 늘었다. 이달 평균 하루 3개 미만이었던 1년래 신저가 종목 수는 지난 19일 8개로 뛰더니 22일에는 44개까지 치솟았다. 23일에도 1년래 신저가 종목 수가 30개에 달하는 등 신저가 종목 급증세가 계속됐다.

1년래 신고가·신저가 종목은 업종별로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지난달 12일 이후 30거래일간 1년래 신고가를 찍은 종목을 살펴보면 LG디스플레이 삼익THK 성문전자 등 정보기술(IT)주가 주를 이뤘다. 업황이 바닥을 치고 구조조정 효과까지 가세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두산인프라코어 현대비앤지스틸 포스코강판 등 중후장대형 종목도 다수 포함됐다.

반면 식음료주를 주력으로 한 내수·유통 관련주는 대부분 부진했다. 오리온 빙그레 롯데제과 농심홀딩스 등이 줄줄이 1년래 신저가를 찍었고 신세계 이마트 등도 부진 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J CGV 하나투어 등도 성수기에 최저가로 몰리는 굴욕을 경험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부장은 “IT주에 기관 매수세가 몰리면서 IT주 강세, 내수주 약세라는 쏠림현상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