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24일 오후 2시45분

LG그룹과 한화그룹이 맞붙어 관심을 끈 미국 컨티넨털스트럭처럴플라스틱스(CSP) 인수전에서 두 회사 모두 탈락했다. LG하우시스는 24일 공시를 통해 이달 초 CSP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제외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LG하우시스와 경쟁 구도를 형성한 한화첨단소재도 본입찰 참여 후 인수 의사를 접었다.

LG하우시스와 한화첨단소재는 지난 9일 마감한 본입찰에 6억~7억달러의 인수 희망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들은 이를 훌쩍 뛰어넘는 인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약 10배인 9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인 것으로 IB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LG, 한화와 함께 입찰에 참여한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격차가 컸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SP는 탄소섬유 등 자동차를 가볍게 하는 경량화 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업체 ‘빅3’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5억5000만달러(약 6300억원), EBITDA 9000만달러(약 1040억원)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경량화 소재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고 성장성도 불투명해 LG, 한화 모두 비싼 돈을 내고 CSP를 인수하는 데는 회의적인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유창재/정소람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