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각국 중앙은행 회의, 중국의 명절 등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글로벌 이벤트가 쏟아진다. 9월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짓는 미국 중앙은행(Fed) 회의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지난 몇 년간 누려온 중국 중추절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빨리 다가오는 것은 다음달 4~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다. 이 기간 열릴 한·중 양자회담에서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악화한 관계를 회복시킬 만한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높다. 화장품·미디어콘텐츠·레저·엔터테인먼트·면세점주 등이 대표적인 수혜 종목이지만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과거처럼 국제법이나 무역법 분쟁의 소지가 있는 고강도 규제를 내놓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G20 정상회의에서 서로 이견만 확인할 경우 관련 종목의 회복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달 8~21일 약 2주간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빡빡하게 이어진다. 가장 관심이 높은 Fed 회의는 20~21일 열린다. ‘9월 금리 인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오는 26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이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26일 재닛 옐런 Fed 의장 발언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다음달 8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시작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9일), 영국 중앙은행(BOE) 회의(15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20~21일) 등이 순차적으로 열린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