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 코스피지수와 대장주 삼성전자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랠리 이후를 대비해 투자전략을 짜야한다"며 "외국인·기관이 '사자'를 외칠 종목을 장바구니에 담으라"고 조언했다.

◇ 코스피·삼성전자, 사흘만에 주춤…"유동성 장세 지속"

22일 오전 10시32분 현재 14.02포인트(0.68%) 하락한 2042.22에 거래되고 있다.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나타냈던 삼성전자가 주춤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3거래일만에 숨고르기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6월24일부터 상승세를 지속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상승 랠리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에 쏠린 모습에 대해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이 삼성전자에 지나치게 집중된 점은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정보기술(IT) 업종 강세는 글로벌 증시의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 주도 하의 코스피지수 상승이 추가 상승의 한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배경은 갤럭시노트7 판매호조 기대, D램가격 상승, 디스플레이 패널가격 호전 등 실적 호조에 기인한다는 이유에서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더라도 업종별 순환매를 통한 시장 흐름은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전까지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네이버 SK하이닉스 현대차 한화 SK케미칼 등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랠리 이후에도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에 따라 포트폴리오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유입 종목을 눈여겨 보라고 강조했다. 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동반 순매수를 이어가며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분간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상승을 기대할만한 삼성전자와 네이버, SK하이닉스, 현대차,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포스코, KB금융, KT&G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담을 종목을 주목했다. 삼성전자의 전망이 밝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다고 해도 금융투자·연기금이 포트폴리오 내 삼성전자 비중을 축소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 연구원은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삼성전자 비중을 축소할 시 수급이 비어있고 낙폭이 과대한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며 "한화, SK케미칼, 한국토지신탁, 이노션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점]삼성전자 랠리 이후…장바구니 담을 종목은?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