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고점 행진을 벌인 이달 들어 10대 그룹 상장사(공기업 제외)의 시가총액이 30조원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한 삼성전자 시총이 무려 19조원 넘게 급증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종가 기준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총은 690조1천727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9조8천967억원(4.53%) 증가했다.

시총이 가장 큰 폭으로 불어난 그룹은 삼성전자를 앞세운 삼성이다.

삼성그룹의 15개 상장 계열사 시총은 19일 기준 346조1천741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6조567억원(8.14%) 불어났다.

삼성 상장 계열의 시총 증가 규모는 10대 그룹 상장사 전체 증가액의 87.7%를 차지한다.

삼성전자가 실적 호전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가 랠리를 펼치면서 그룹 시총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말 153만9천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8∼19일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해 167만5천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 시총은 237조2천961억원으로 7월 말보다 19조2천670억원이나 불어났다.

전체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9%까지 높아졌다.

삼성전자 시총 증가액은 코스닥시장 시총 1, 2위인 셀트리온과 카카오 시총 합계(18조9천979억원)보다 많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최고 200만원까지 올리고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러시노트7 예약 판매 호조와 3D 낸드,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대표되는 기술 경쟁력으로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유지했다.

삼성그룹 내에서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물산(3조2천247억원)과 삼성생명(1조1천400억원) 시총도 이달 들어 각각 1조원 넘게 증가했다.

다음으로 SK그룹 상장 계열사의 시총도 많이 늘어났다.

SK그룹 시총은 19일 현재 81조6천576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7천790억원(2.23%)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현대중공업그룹(1조640억원), LG그룹(5천731억원), 한화그룹(5천468억원) 순으로 시총 증가액이 컸다.

10대 그룹 중에서 이달에 시총이 줄어든 곳은 롯데와 포스코뿐이다.

롯데그룹 시총은 24조2천216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5천525억원(2.23%) 감소했다.

포스코그룹 시총은 3천730억원(1.55%) 증발해 23조6천723억원으로 몸집이 작아졌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