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이 21일(현지시간) 폐막을 앞두고 있지만 이른바 ‘올림픽 수혜주’들은 큰 재미를 못 보고 있다. 시차가 커 관심이 떨어진 데다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부진 때문에 올림픽 특수도 힘을 못 썼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GS홈쇼핑은 0.06% 떨어진 16만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올림픽 개막 이후 3.96% 하락했다. 같은 기간 CJ오쇼핑은 찔끔(0.44%) 올랐고 현대홈쇼핑은 4.67% 떨어졌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홈쇼핑주들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가 한국과 시차(12시간)가 커 심야시간대에도 경기 중계 사이 채널을 옮기는 고객들의 재핑(zapping: 채널을 돌리다 중간에 있는 채널 시청률도 높아지는 것)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올림픽 열기는 홈쇼핑주로 옮겨 붙지 않았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경쟁이 심화돼 TV 홈쇼핑 효과가 높지 않았다”며 “업황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져 올림픽 효과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벽 경기가 많아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주도 몸값을 높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림픽 기간에 BGF리테일은 3.37% 오르는 데 그쳤고 GS리테일은 0.91% 하락했다. 여름 휴가철에 올림픽 효과까지 더해 치맥(치킨+맥주)주로 주목받았던 롯데칠성(1.72%) 하이트진로(-4.39%) 등 주류업종은 지지부진했고 하림(-5.45%) 동우(-2.12%) 마니커(-12.99%) 등 닭고기 관련주들은 하락폭을 키웠다. 비제이(BJ·방송 자키)가 직접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아프리카TV도 1.4% 오르는 데 그쳤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도 새벽 경기가 많아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었고 관련주들의 매출 증가 효과도 작았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