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ETF’의 순자산이 12조5000억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TF 시장점유율 또한 50% 이상을 유지하며 압도적인 1위로 자리 잡았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ETF의 순자산이 전날 기준 12조4890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ETF 시장 전체 규모(23조6570억원)의 52.79% 수준이다. 지난 3월 12조4257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5개월 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2013년 6월 순자산 10조원을 달성한 이후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이는 올초부터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연초 이후 ‘KODEX인버스ETF’와 ‘KODEX단기채권PLUSETF’는 순자산이 각각 1조5000억원, 3300억원 불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KODEX인버스ETF는 코스피지수를 반대 방향으로 1배만큼 추종하는 상품이다. KODEX단기채권PLUSETF는 잔존 만기 1년 미만의 채권지수를 따른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며 지수 방향에 베팅하거나, 저금리에 채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생각한 투자자들이 ETF를 활용했다.

순자산 4조8227억원으로 현재 공모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KODEX200ETF’ 역시 삼성자산운용이 2002년에 상장한 상품이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가장 대표적인 ETF로 꼽힌다. 2009년과 2010년에 업계 최초로 선보인 ‘KODEX인버스ETF’와 ‘KODEX레버리지ETF’도 각각 순자산이 2조원, 1조3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총괄 전무는 “최근 상장한 ‘KODEX MSCI World ETF’처럼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ETF를 활용한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