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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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맏형' 삼성전자가 장중 160만원을 돌파했다. 상장 이래 최고가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11시18분 현재 전날보다 2.43% 오른 16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156만7000원에 시가를 형성한 이후 꾸준히 올라 개장 2시간여 만에 2% 이상 뛰어올랐다.

수급 상황도 긍정적이다. 개장 이후 지금까지 맥쿼리증권과 CS증권 등 외국계창구를 통한 매수세가 가장 많은 상황이다. 기관은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8일째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면서 주주들도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108만원선(1월18일)까지 주저앉으면서 가까스로 100만원대 주가를 지켜냈었다. 연중 저점 대비 주가상승률이 50%에 달한 것이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시가총액 역시 치솟고 있다. 지난해 말 시총 규모는 180조원대. 삼성전자의 현재 시가총액은 226조원을 웃돌고 있다. 8개월여 만에 50조원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주식시장은 당분간 삼성전자의 최고가 행진을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반도체 부문까지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의 경우 예약 판매만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전례 없는 예약 판매 흥행 기록을 세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갤럭시노트7의 예약 판매 수량은 약 35만대. 이날까지 4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7의 예약 판매 대비 3배 가까운 수치다.

하반기 반도체 부문의 이익 사이클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병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동안 미국 반도체 산업 사이클과 한국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업황이 공유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반도체 산업 가동률과 한국의 반도체 수출 그리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합산치가 같은 추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행 지표가 회복되면서 미국 제조업 경기의 추세적인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수출 회복과 이에 수반된 국내 기업 이익의 개선 기대가 증시 상승을 이끌어 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부문의 이익 사이클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인 만큼 삼성전자에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조 연구원의 판단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